mdls

암호 화폐 인플루언서 시장 조작

암호화폐 시장은 그 독특한 개방성과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분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뉴욕 연방 배심원단이 아브라함 아이젠버그( 크립토 커렌시 인플루언서, Avraham Eisenberg  )를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 분야의 위험성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아이젠버그는 망고 마켓에서 MNGO 암호화폐 토큰의 가격을 조작하여 부당하게 큰 금액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과 범죄 가능성을 잘 드러내는 예이다.

아이젠버그는 어떻게 암호화폐를 시장조작 했는가?

아이젠버그는 망고 마켓에서 '영구 선물 계약'을 이용한 복잡한 거래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별도의 계정을 열어 MNGO 토큰에 대한 선물을 구매하거나 판매한 다음, 큰 규모의 MNGO 토큰 구매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단시간 내에 MNGO 토큰의 가격이 1300퍼센트나 급등했으며, 이 상승폭은 한 때 2200퍼센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조작은 망고 마켓에서 1억 1000만 달러 상당의 다양한 암호화폐를 인출하는 데 사용되었고, 이는 결국 거래소의 자금을 거의 소진시키면서 그들의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토큰의 가격 조작을 한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범법행위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아이젠 버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걸까?

DAO에 대한 맹신

아이젠 버그가 이런 행동을 한 데에는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영향이 크다. 위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아이젠버그는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며 자신이 이득을 본 것에 대한 영웅담도 늘어놓기도 했는데. 본인은 '프로토콜이 구상된 대로 이용했을 뿐, 법을 어기지는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망고 마켓의 공동 창립자인 다피 두라이라즈 또한 아이젠 버그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고 언급도 했었다.

DAO의 신념 그대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거래 전략으로 돈을 번 것뿐
이라는 주장이었다.

무너진 DAO, 암호 화폐 시장 조작 첫 법적 대응

망고 DAO의 구성원들은 아이젠 버그가 67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그에게 민사책임을 묻지 않기로 일종의 합의를 봤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망고 마켓을 부실 부채 위기에 빠뜨렸고, 일전에 DAO의 구성원들의 협의에서 끝났어야 했지만. 망고랩스는 아이젠버그가 보유한 4700만 달러를 돌려받기 위해 추가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탈중앙화된 화폐, 토큰의 이상향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가지 예로 볼 수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체결된 투표를 통한 합의로 모든 일이 갈무리되었다고 생각한 아이젠버그는 미국 법무부가 그를 유죄로 판결함으로써, 또 기본의 DAO에서의 합의와는 다르게 망고랩스에서 추가 민사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법적책임을 물게 되었다.

Kenneth A. Polite, Jr. 법무부 보조 법무장관은 이번 기소가 암호화폐 시장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범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남용하여 개인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구시대의 금융 범죄의 새로운 전선"이라며, "시장 조작과 사기를 저지르는 모든 수단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시장 조작의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투자 시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법무부와 같은 기관들이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활용하여 금융 시장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다른 잠재적인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일 때는 탈중앙화 화폐의 자율 정책을, 피해자일 때는 전통적인 법적 구제조치를 추구하며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의 모순된 모습을 보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규제가 진행될지 의뭉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