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생각 드는 부분이지만 미국에서 행정 처리라던가 교통 위반 딱지를 처리하는 데에는 이런저런 수난이 따른다.
저번에 포스팅한 유타 여행기에서 교통 위반 딱지를 끊겼다는 이야기를 한적 있는데.
유타주에 있는 Monticello는 가로 세로 총 8 블록정도인 마을이다.
이곳은 한 블록 단위로 65에서 40,30,20 마일구간이 나뉘어 있어 초행길인 이들에게는 지키기 조금 어려운 구간인데. 물론 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지만, 처음 가보는 길이라 실수를 하고 말았다.
경찰관이 라이센스를 돌려보고 있다
작은 마을의 경우에는 평일에 학교 운영시간일 때에는 스쿨존 표시 점등이 켜지는데.
이 부분을 생각 못하고 그대로 30마일로 운전했다가 10마일 초과로 교통딱지를 끊기게 되었다.
속도위반을 하게 되면
미국에서 스피딩으로 교통 딱지를 받게 되면 경찰관에게 두 개의 페이퍼를 받게 되는데.
하나는 Case/Citation 번호가 적혀있는 교통 위반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담은 페이지.
또 다른 하나는 교통 위반에 따른 금액 안내표이다.(본인이 내야 하는 정확한 금액은 표시되어있지 않다)
Citation 번호가 쓰여있는 페이지는 업로드 하지 않았다. 위는 같이 받은 금액 안내표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교통 위반 페널티 금액을 낼 수 있지만, 그전에 체크해 볼 것이 있기 때문에 고지서에 안내된 번호로 꼭 전화를 해봐야 한다. 또 일정 기간(내 경우에는 교통 위반 고지를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액션을(범칙금을 낸다던가 항의를 한다던가) 취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처리를 해두는 게 좋다.
Monticello 교통 위반 티켓 비를 내는 페이지
교통 위반 시 문의해야 할 것
교통 위반 금액을 내기 전에 문의해봐야 할 것은 아래의 옵션이 가능한지 이다.
1) 벌금 결제
or
2) 벌금 결제, 돈을 추가로 내고 traffic school & 트래픽 스쿨에 사인 업해서 온라인으로 클래스 듣기
트래픽 스쿨은 전적으로 본인이 교통 위반 관련 페이퍼를 받은 Justice Court에 달려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트래픽 스쿨을 신청해서 강의를 들을 수는 없다.
또 주마다 다른 요건 때문에 교통 위반 케이스 코드를 확인해 보고,
트래픽 스쿨을 들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이 맞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Traffic School 왜 들어야 하나요?
트래픽 스쿨을 듣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방지하는 게 일차적 목표이지만,
나아가 본인의 운전 라이선스에 포인트 깎이는 걸 방지, 보험료가 오르는 걸 막기 위해서이다.
속도위반 티켓이 너무 비싸요
범칙금을 문의했을 때 너무 비싼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변호사를 구해서 싸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접어두길 바란다.
물론 그럴 시간이 있다면 나쁘진 않은 경험이지만, 교통 적발은 웬만해서는 이미 모든 증거가 있고.
본인이 초행길이라던가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교통 위반이라는 걸 증명하는 게 꽤나 까다롭다.
공원 내에서는 어려운 하이킹 트레일에 속하고,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이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 한다.
내 경우에는 오전 Delicate Arch 트레일 이후에 오후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자 오전 7시에 트레일에 도착했다.
오전 일찍 하이킹을 시작해서 점심쯤 천천히 내려오는 게 사람도 덜 몰리고 조용히 구경하기에 좋다.
내가 하산할 때쯤에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는 점심때였는데. 그때에는 공원 입장에만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기줄이 있었다.
Delicate Arch 트레일 등산 팁
추천하는 등산 출발 시간대는 오전 7시~오전 9시 사이인데. 무엇보다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다. 어그부츠나 러닝화를 신고 오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웬만하면 하이킹 부츠처럼 밑창 마찰력이 좋은 신발을 신고 오는 걸 추천한다. 한국의 등산길에서 처럼 흙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사진 암벽을 등산길처럼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끄러운 신발을 신었다면 등산하는 걸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
등산로 초입부분델리케이트 아치 등산로
공원에서는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일을 오르는 이들이 인당 1리터의 물을 가지고 올라가는 걸 추천했는데. 둘이서 1리터이면 충분하다.
트레일이 왕복 3시간 정도로 길지만, 초반 가파른 암벽 등산로만 열심히 지나면 이후로는 어느 정도 완만한 길이다.
체력만 좋다면 왕복 2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 정도고, 공원에서 말하는 왕복 3시간이 걸린다는 지표는 넉넉하게 잡아서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 같다.
암벽 등산로, 이부분만 지나면 등산로 난이도가 쉬워진다.
말뚝에 박아둔 트레일 표시를 따라 가면 된다델리케이트 아치 정상에 올라서 쉬고 있는 까마귀
아이를 동반해서 등산하는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많았는데 그 안에는 3살에서 5살 내지의 아이들도 포함되었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사람을 몇몇 보기는 했는데. 초반 10분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유모차는 짐만 되니 유모차대신 차라리 아이를 앞뒤로 엎고 가는 걸 추천한다.
정상에 올라가면 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감상하며 델리케이트 아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다.
delicate arch trail 정상
내가 간 시간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돌아가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델리케이트 아치까지 아무렇지 않게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 경우에는 높은 곳을 무서워해서 아치까지 걸어가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 Moki Dugway + Monument Valley
Moab에서 191번 하이웨이를 따라오다가 -> 95번 -> 261번으로 갈아타서 Moki Dugway를 통해서 모뉴멘트 벨리로 향하면 최고의 조합이 완성된다.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현재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사람도 없고,
공원에 들어가는 줄도 없거나 짧아서 최상의 여행시기라 볼 수 있다.
아래 일정표 및 글은 2024년 2월 16일 기준으로 직접 해보고 작성하는 수기이다.
시간
오전 07:00
Moab 숙소에서 출발
오전 09:00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도착
오전 09:00~11:30
짧은 트레일 및 overlook 들러서 뷰 감상
오전 11:30~오후 01:30
모뉴먼트 벨리로 이동 및 도착
오후 01:30~오후 05:00
모뉴먼트 벨리 구경
오후 05:00~오후 06:00
모뉴먼트 벨리 레스토랑 The view 에서 저녁 식사 및 일몰 구경
오후 06:00~오후 09:30
Moab 숙소로 이동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갈만한 곳 - Sipapu Bridge, Owachomo Bridge, Kachina Bridge
생략해도 되지만, 기왕에 가는길에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반적으로 트레일이 짧고, 무엇보다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본인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짧은 트레일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Overlook에 짧게 들러서 멀리서 뷰만 보는 것도 가능하다.
Sipapu Bridge
Kachina Bridge
가는 길이 너무 이쁘기도 하고, 다른 캐년들과는 다르게 나무에 둘러싸인 곳이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연간 정기권을 끊었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아니라면 visitor Center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Moki Dugway 초입 부분 정상에서 찍은 사진.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바뀌는 부분이 살짝 보인다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에서 monument Valley를 향할 때는 261번 도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인데. 가는 길 중간에 Moki Dugway 가 있다. 일반 아스팔트 도로에서 오프로드로 바뀌면서 캐년을 따라 내려가는 도로인데. SUV 이상의 차로 운전하는 걸 추천한다. 가끔가다 멋쟁이 바이커들도 만나고, 길 모서리에 차를 세우고 잠시 구경을 하다 가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1) 적어도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공원 입구를 통과하도록 계획을 짜야한다 2) SUV 차량 혹은 오프로드에서 탈 수 있는 차량을 렌트해야 한다. 3) 간단한 스낵이나 물,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모뉴멘트벨리 입구를 통과할 때 오후 2시 30분 이전까지 와야 자가용으로 모뉴멘트 벨리를 돌 수 있다.
공원이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그전에 공원을 다 돌아보려면 넉넉히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어야 하고 무려 17마일 정도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Merrick Butte
만약 오후 2시 30분 이후에 도착하게 되면 모뉴멘트 벨리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오픈된 트럭에 자리가 있고, 먼지를 흩날리며 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거 같다. 입장 시에 안내를 받을 때에는 마지막 입장 시간이 오후 30분이라는 말만 듣고 그 외의 설명은 듣지 못했는데. 사진을 찍다가 중국인 커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들은 오후 2시 30분 이후에 들어와서 모뉴멘트 벨리를 돌아보려면 무조건 프라이빗 투어로 다녀야 한다고
공원측에서 말을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추가 투어 신청을 했다고 알려줬다.
john ford point 가기 전 멀리서 본 Three Sisters
모뉴멘트 벨리는 주립 혹은 국립공원이 아니고 사설 공원이기 때문에 따로 찻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오프로드 이기 때문에 차가 엄청 덜컹거리면서 이동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적응은 되고, 많이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저속운행을 해야 하고, 먼지가 엄청 날린다.
쉐퍼드 메사
공원 내부에는 음식점이 있기는 하지만 여는 시간대가 오전 7시 에서 오전 11시, 그리고 오후 5시 이후이고, 자판기에서 파는 스낵 종류를 제외하고는 먹을 만한 거리가 없다. 공원에 진입하기 전에 세븐일레븐을 들러서 간단한 스낵종류나 말린 과일 같이 트래킹 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음료를 사서 진입하는 걸 추천한다.
아티스트 포인트와 떠돌이 개
이렇게 준비가 됬다면 모뉴멘트 벨리를 탐험하러 떠나면 된다. 멋진 사진 촬영을 위한 팁을 알려주자면, 기프트샵에 들러서 포스트 카드 사진을 찍어두고, 각각 스폿에 내려서 사진을 찍을 때 참고하면 제일 예쁜 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웬만하면 한 군데도 스킵하지 말고 내려서 뷰를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존 포드 포인트, 메릭 비우테, 아티스트 포인트만이라도 꼭 보는 걸 추천한다.
Cly ButteCly Butte
오후 5시까지 공원을 나서야하지만 5~10분 정도 늦게 나온 것으로 뭐라 하지는 않는다.
천천히 모뉴멘트 벨리를 감상하고 공원에서 나와서 기프트 샵 옆의 레스토랑 더뷰에 들렀다.
레스토랑은 오후 5시에 맞춰 열었고, 이곳에서 파노라믹 뷰를 구경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더뷰 레스토랑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그때 너무 배고파서인지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시간대를 잘 맞춰가면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오후 6시에 해가 지기때문에 저녁을 먹으면서 해 질 녘 뷰를 감상해 보는 것이 좋다.
레스토랑 밖 porch에서 찍은 사진. 해질녘때라 색이 붉게 변했다.
모뉴멘트 벨리에서 모압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261번 하이웨이를 타지 않았는데.
모키 더그 웨이는 해진 뒤에 운전하기에는 너무 아슬아슬 할거 같아서다.
유타에서 운전할때 주의할 점
유타주 작은 마을들에는 각각 교통경찰들이 눈을 켜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평일에 운전한다면 65마일에서 40 마일, 20 마일로 급격히 바뀌는 스쿨존 구간을 잘 보고 속도를 빨리 줄여야 한다. 교통 속도를 준수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거의 트랩 수준으로 급격히 바뀌는 길에 초행길이라면 즉각 반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전에 운전해서 마을을 지날 때 40까지 줄인 후 갑자기 20마일로 속도 제한을 둔다는 표지판을 놓쳤다가 티켓을 끊겼다. 40마일에서 20마일로 바뀌는데 까지 말 그대로 한 블록 차이여서 제대로 긴장하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몇 마일 규정에서 어느정도 초과했느냐에 따라 매겨지는 티켓 가격이 다른데 14일 내에 돈을 내야 하고, 나의 경우에는 속도 제한 20마일을 초과해서 170 불정도 나왔다.
웃긴 건 내가 티켓을 끊길 때 내 뒤로 오던 차 두 대도 연달아 걸려서 티켓을 끊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