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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모두가 공통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프면 안된다는 것.

 

 

내 경우에도 뼈가 부러지거나 당장 죽을 것 같지 않은 이상에는 보험이 있더라도 병원을 잘 찾지 않았다.

 

내 보험을 받아주는 네트워크 안의 병원을 찾아야하고, 예약을 하고 병원에 다녀오기 까지 너무 길고 힘든 과정이고 primary 닥터를 정하는 것 부터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치과나 피부과, 안과 등은 그나마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 선에서 다녀올 수있는데. 만에하나 수술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미국에서 사실은 알고보니 괜찬더라 하는 생소한 내용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물론 ER(응급실)로 가는 응급 상황 예컨대 뼈가 부러지거나 맹장이 터지거나 하는 등의 일이라면 보험이 있더라도 쉽게 백 이백은 깨진다고 보면 된다. 내 친구는 말그대로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는데. 이때 비몽사몽한 정신을 붙잡고 'No Insuarance'라고 희미하게 소리쳤다고 웃픈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이럴때는 병원의 간호사 같은 분들이 와서 정부에서 들어주는 필수 보험같은 곳에 바로 가입 할 수있도록 도와줘서 그나마 적은 돈이 나왔다고 들었다.

몇일 전 친구가 신장 수술을 받는 다는 이야기를 들어 덜덜 떨면서 병문안을 갔다왔다.

 

일본에서 받은 신장 이식이 잘못되어 로봇수술로 신장을 이어주는 관?을 교체해주는 수술이었는데. 이 수술을 받는데 예약에 3개월정도 걸렸고, 수술 후 일주일동안 병원에 입원, 또 경과를 포함한 후처리 과정까지 수술후 4~8주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로만 들어도 길고 어려운 수술인데. 혼자서 1인실에 입원해 있는 친구를 보고는 솔직히 가격 걱정부터 앞섰다.

이 친구가 입원한 곳은 UCSF 샌프란시스코 대학 병원이였는데.

 

친구가 보여준 병원 영수증에는 '0'이 찍혀있었다.

 

 

대체 보험료를 얼마나 내길래 $20,000이 찍혀있는 인보이스에서 모든 금액이 0원으로 되는 건지.

 

친구가 알려준 바로는 신장때문에 병원을 찾아다니던 중 나름 신장 이식 전문의가 있는 곳인 대학병원을 찾았고, 그 대학병원에서 하는 건강 보험을 들어서 금액이 0원이 되는 것이라 알려줬다.

 

친구의 경우에는 전문의를 배정 받는 단계에서 정확히 무슨 이슈가 있었고, 어떤 수술을 받아야하는지 대략적인 상담이 된 상태였고, 일본에 있는 전문의에게서 영문으로 수술에 대한 히스토리를 받아 제출함으로써 미국에서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 계속해서 병원과 이야기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알려줬다.

미국에서 의사/간호사는 금전과 관련해서 전혀 관련이 없기때문에 이런 내용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예약한뒤 보험을 들었다고 알려줬다. 한달 보험료로만 $650을 냈지만, 프리랜서여서 모든 금액을 낸 것이지 만약 회사에 고용된 상태라면 제공 보험 플랜에 따라 3~50%정도는 회사에서 커버해주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보험만 잘 들면 2천만원되는 수술도 저렴하게 받을 수있다는 것이다. 일년에 보험료로만 9백만원 지불하는 것이지만 몇개월뒤 비슷한 수술이 또 예정되있는 내 친구의 입장에서는 훨씬 저렴한 선택인 것이다.

 

게다가 신장이식이 가족관계에서만 가능한 일본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다른 공여자들도 맞기만 한다면 이식이 가능하고, 3~5년 내에 가능하기때문에 친구피셜 미국으로 조금만 늦게 넘어왔더라면 정말 큰일 났을 거라는 얘기를 했었다.

 

정말 웃기게도 병문안을 갈때는 돈걱정만 하면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는 자본주의의 맛을 제대로 본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들부터 의사까지 얼마나 친절하던지 진통제가 필요할즈음에 칼같이 들어와서 무슨 약물을 얼마 넣어준다,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정도는 어느정도인지, 다음 진통제 넣어줄 수 있는 시간대도 화이트보드에 써주고 불안하지 않게끔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줬었다.

 

혹시라도 몸이 아픈데 미국이라 걱정된다면, 1)좋은 보험을 들어놓고, 2) 좋은 보험을 어떻게 이용할 수있는지 잘 알아보기만 하면 그렇게 크게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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